Hyperliquid Vault(HLP) 완전 정리 — 거래 안 해도 수익 나는 구조가 진짜인가
Hyperliquid에서 직접 퍼프 거래를 하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다. "거래 안 해도 돈이 생긴다"는 말은 십중팔구 과장이거나 어딘가 숨겨진 조건이 있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HLP(Hyperliquid Vault)를 몇 달 지켜보면서 구조를 뜯어보니, 적어도 말 자체는 사실이었다. 수익이 나는 구조가 실제로 있다. 다만 무조건 이득인 건 아니다.
이 글은 Hyperliquid 시리즈 2편이다. 1편에서 DEX 구조와 퍼프 거래 시작법을 다뤘으니, 이번엔 Vault — 특히 HLP에 집중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지, 진짜 주의해야 할 게 뭔지를 짚는다.
1. Vault가 뭔지 — 한 줄 요약
Hyperliquid Vault는 여러 사람의 USDC를 모아 자동으로 운용하는 풀(Pool)이다.
입금하면 지분(Share)을 받고, 풀이 수익을 내면 지분 비율만큼 돌아온다. 주식 ETF에 가입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인데, 다른 점은 운용 전략이 마켓메이킹과 청산 참여라는 것이다. 내가 직접 거래를 하는 게 아니라 풀이 대신 거래한다.
Hyperliquid에는 여러 종류의 Vault가 있지만, 규모도 가장 크고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게 HLP(Hyperliquid Protocol Vault)다. TVL(예치 자산 총액) 기준 수억 달러 규모로, Hyperliquid 생태계 유동성의 핵심을 담당한다.
2. HLP가 수익을 내는 방식
마켓메이킹: 스프레드에서 조금씩 쌓는다
HLP의 주된 수익원은 마켓메이킹이다. 마켓메이커는 매수 호가(Bid)와 매도 호가(Ask)를 동시에 걸어놓고, 그 차이(스프레드)에서 이익을 챙기는 역할이다.
BTC 가격이 $65,000일 때 $64,990에 매수 주문, $65,010에 매도 주문을 걸어놓는다고 하자. 누군가 시장가로 팔면 $64,990에 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시장가로 사면 $65,010에 판다. 반복하면 $20 스프레드가 수익으로 쌓인다.
HLP는 이 역할을 BTC, ETH, SOL 등 주요 자산 수십 종에 걸쳐 자동으로 수행한다. 거래량이 많을수록, 시장이 활발할수록 수익이 늘어난다. 2025~2026년 Hyperliquid 일 평균 거래량이 수조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스프레드 수익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
청산 참여: 남이 잃은 자리를 정리한다
두 번째 수익원은 청산(Liquidation) 참여다. 레버리지 거래자가 증거금 부족 상태에 빠지면, 거래소는 해당 포지션을 강제 청산한다. Hyperliquid에서는 HLP가 이 청산 포지션을 인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청산가와 실제 시장가 사이의 차이가 HLP의 수익이 된다. 쉽게 말하면 "남이 잘못 잡은 포지션 정리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단, 이 부분이 리스크이기도 하다. 시장이 급격히 움직이면 청산 인수 과정에서 HLP가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다. 아래 리스크 항목에서 다시 다룬다.
거래 수수료 일부 배분
Hyperliquid 플랫폼 수수료의 일부도 HLP에 배분된다. 플랫폼 거래량이 많을수록 이 몫도 커진다.
3. 역대 수익률 데이터 —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같이 본다
실제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가
공개된 HLP 운용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면:
- 2024년 연간 수익률: 대략 10~15% 수준 (기간별 편차 있음)
- 2025년 상반기: 시장 활황으로 월 1~2%대 기록
- 2025년 하반기~2026년 현재: 평균적으로 연환산 8~12% 수준
이 수치는 Hyperliquid 공식 대시보드(app.hyperliquid.xyz/vaults)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정 기간만 보면 월 3~4%를 넘기도 했지만, 전체 평균으로 보면 연 10% 내외가 현실적인 기대치다.
비교 기준 삼아보면,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이 2026년 현재 약 4~5%대다. HLP는 이보다 높은 수익을 내왔지만 변동성도 그만큼 존재한다.
Drawdown — 손실이 난 때도 있었다
여기서 솔직해져야 한다. HLP는 수익만 낸 게 아니다.
대표적인 손실 사례:
- 2024년 3월: 특정 알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청산 과정에서 큰 손실 발생. 단기간 -5% 이상 drawdown 기록
- 2025년 초: 시장 전체 하락기에 마켓메이킹 포지션이 불리하게 움직이며 일시적 손실
HLP 누적 수익률 그래프를 보면 전반적으로 우상향이지만, 중간중간 뚜렷한 하락 구간이 보인다. "안전한 파킹"이 아니라 "운용형 투자"다. 그렇게 이해해야 한다.
중요: HLP의 원금은 보장되지 않는다. 극단적인 시장 상황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4. USDC 넣는 방법 — 처음이라면 이 순서대로
Hyperliquid 계정이 없다면 1편 가이드를 먼저 보고 오길 권한다. 여기선 계정이 있다는 전제로 진행한다.
준비물
- MetaMask (또는 EVM 호환 지갑)
- Arbitrum 네트워크의 USDC
- 최소 입금액: 공식 제한은 없지만, 수수료와 효율을 감안하면 $100 이상이 현실적
입금 절차
① Hyperliquid 접속
app.hyperliquid.xyz에 접속해 지갑을 연결한다. 처음이라면 MetaMask 팝업에서 서명 요청이 뜬다.
② USDC 입금 (Bridge)
좌측 메뉴에서 [Deposit]을 선택. Arbitrum의 USDC를 Hyperliquid로 브릿지한다. 처음엔 30초~2분 정도 걸린다.
③ Vaults 탭 진입
상단 메뉴에서 [Vaults]를 클릭. HLP를 포함한 모든 Vault 목록이 나온다.
④ HLP 선택 → Deposit
HLP 카드를 클릭하면 상세 페이지가 열린다. [Deposit] 버튼을 누르고 넣을 USDC 금액을 입력한다.
⑤ 지갑 서명 → 완료
트랜잭션에 서명하면 HLP 지분(Share)이 지갑에 반영된다. 이후 대시보드에서 현재 가치와 수익률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출 대기시간 — 4일
HLP에서 출금할 때는 4일의 대기 기간이 있다. 출금 신청을 하면 4일 뒤에야 USDC가 돌아온다. 급하게 쓸 돈은 여기 넣으면 안 된다.
5. Vault vs 직접거래 — 어떤 선택이 맞나
이 둘은 아예 다른 상품이다.
| 항목 | HLP Vault | 직접 퍼프 거래 |
|---|---|---|
| 직접 개입 | 불필요 | 매일 모니터링 필요 |
| 기대 수익 (연) | 8~15% | 무제한 (손실도 무제한) |
| 최대 손실 | 투자금 전체 (드문 케이스) | 증거금 전체 (레버리지 사용 시) |
| 시간 투자 | 거의 없음 | 상당함 |
| 변동성 | 낮음~중간 | 매우 높음 |
| 심리 부담 | 낮음 | 매우 높음 |
HLP가 맞는 사람
코인 시장에 관심은 있지만 직접 거래는 부담스러운 사람, 연 10% 내외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 4일 인출 대기를 감수할 수 있는 여윳돈이 있는 사람이다. 스테이블코인 파킹처로 단순 예치보다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직접 거래가 맞는 사람
차트 분석에 시간을 쓸 의향이 있는 사람, 단기 큰 수익을 노리는 사람(단, 그만큼의 리스크 감수는 필수), 시장을 직접 읽고 판단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다.
한 가지 제안하자면 — Hyperliquid가 처음이라면 HLP로 시작해 플랫폼에 익숙해진 다음, 관심이 생기면 소액으로 직접 거래를 병행하는 게 순서로는 낫다.
6. 이것만큼은 주의하자
표시 APY ≠ 미래 수익률
Vault 페이지에 표시되는 APY는 최근 특정 기간의 성과를 연환산한 수치다. "최근 30일 APY 30%"가 표시됐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렇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달 시장이 유독 좋았을 가능성이 높다. 공식 대시보드에서 더 긴 기간의 차트를 함께 봐야 한다.
4일 인출 대기는 예상보다 길다
한 번 더 강조한다.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출금 신청을 해놓고 4일을 기다리는 건 생각보다 힘든 경험이다. 처음부터 여윳돈으로만 운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
HLP는 스마트 컨트랙트 위에서 운용된다. 코드 취약점이나 해킹 시 자금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Hyperliquid가 자체 감사를 진행하지만, DeFi에서 100% 안전이란 없다.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세금 문제
국내 가상자산 과세 규정이 정비되고 있는 시점이다. HLP 수익도 과세 대상이 될 수 있으니, 금액이 커진다면 세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운용 전략은 바뀔 수 있다
HLP의 마켓메이킹 전략은 Hyperliquid 팀에 의해 조정될 수 있다. 포함 자산, 리스크 파라미터 변경에 따라 수익률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마치며
"거래 안 해도 수익 난다"는 말이 완전한 허언은 아니다. 마켓메이킹과 청산 참여에서 수익이 실제로 나오고, 역사적으로 연 10% 내외의 성과를 보여왔다.
그러나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니다. Drawdown이 있고, 시장 극단 상황에서 손실이 날 수 있다. "거래 안 해도 수익 난다" 뒤에는 "하지만 리스크도 따른다"가 붙는다.
처음 Hyperliquid를 접한 사람에게 HLP는 나쁜 출발점이 아니다. 직접 플랫폼을 경험하고 흐름을 느껴보는 데 무리 없는 선택이다. 그 다음은 본인이 판단하면 된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가상자산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