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sor AI 실제로 써보니 — 코딩 모르는 사람도 쓸 수 있을까

Cursor AI 실제로 써보니 — 코딩 모르는 사람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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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sor가 뜬다는 소리를 들은 계기

Cursor AI 실제로 써보니 — 코딩 모르는 사람도 쓸 수 있을까

솔직히 처음엔 그냥 넘겼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에디터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랑은 상관없겠지" 싶었다. 코딩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장벽이 있다. 컴퓨터공학과에서 4년 배워야 하는 것, 아니면 최소한 유튜브 강의 100시간은 들어야 건드릴 수 있는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주변에서 계속 이야기가 나왔다. 직장 동료는 업무 자동화 스크립트를 짰는데 코딩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Cursor 쓰고 나서 개발자 없이 랜딩 페이지 만들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SNS 알고리즘이 관련 영상을 계속 밀어붙였고, 어느 순간 더 이상 외면하기가 어려워졌다.

결정적인 건 한 트윗이었다. "코딩 몰라도 Cursor로 월 부업 수익 올렸다"는 내용이었는데, 진짜인지 과장인지 궁금해서 직접 써보기로 했다. 단, 조건 하나를 달았다. 유튜브 강의 보지 말고, 공식 문서 읽지 말고, 맨땅에 헤딩해보기로.

코딩 지식은? 없다. HTML이 웹페이지 만드는 언어라는 건 알지만 직접 써본 적은 없고, 파이썬이 뭔지는 알지만 print("Hello World") 한 줄에서 멈춘 게 전부다. 이게 내 출발선이었다.

코딩 0인 사람이 실제 써본 첫 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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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부터가 낯설었다

Cursor를 설치하면 처음에 "VS Code 기반의 코드 에디터"라는 설명이 뜬다. VS Code가 뭔지 몰랐다. 코드 쓰는 프로그램이라고 이해했다. 설치 자체는 맥용 프로그램 설치하듯 dmg 파일 열고 드래그하면 끝이라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처음 켰을 때였다. 왼쪽에 파일 목록, 가운데 빈 텍스트 창, 오른쪽에 각종 패널.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하지?" 하는 순간, 포기 버튼 누르고 싶어지는 그런 화면이었다.

여기서 구원자가 등장했다. Cursor 안에 내장된 AI 채팅이다. Cmd+L을 누르면 오른쪽에 채팅창이 열린다. 거기다가 그냥 한국어로 물어봤다. "나 코딩 전혀 모르는데 파이썬 스크립트 하나 만들고 싶어. 뭐부터 해야 해?"

AI가 단계별로 알려줬다. 새 파일 만드는 방법, 파이썬 파일임을 표시하는 .py 확장자, 터미널이 뭔지, 어떻게 실행하는지. 그날 오후만으로 기본 파일 조작 방법을 익혔다.

첫 번째 실제 작업: 폴더 정리 자동화

첫 주에 제일 먼저 만들어보고 싶었던 건 다운로드 폴더 정리 스크립트였다. 내 다운로드 폴더는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였다. pdf, jpg, docx, zip이 수백 개 뒤섞인 상태. 이걸 종류별로 자동 분류하고 싶었다.

Cursor 채팅창에 이렇게 썼다.

"내 맥의 다운로드 폴더에 있는 파일들을 확장자별로 자동으로 폴더 만들어서 분류해줘. pdf는 PDF 폴더, jpg·png는 이미지 폴더, docx·xlsx는 문서 폴더, zip·rar는 압축 폴더로."

AI가 코드를 즉시 만들어줬다. 50줄 정도의 코드였는데, 내가 이해한 건 단 한 줄도 없었다. 그냥 복사해서 새 파일에 붙여넣고 실행해봤다.

첫 번째 실행에서 오류가 났다. 터미널에 빨간 글씨가 쭉 올라왔다. 당황하지 않고 그 오류 메시지를 통째로 복사해서 채팅에 붙여넣었다. "이 오류가 났어, 왜 그래?" 했더니 AI가 "경로 설정이 잘못됐어요. 여기를 이렇게 바꾸면 돼요"라고 답했다.

두 번째 실행. 작동했다. 다운로드 폴더에 PDF, 이미지, 문서, 압축 폴더가 생성되면서 파일들이 척척 이동했다. 5년 치 쌓인 파일이 2초 만에 정리됐다.

그 순간의 감각이 아직도 생생하다. 코딩을 한 게 아니라 말을 한 것뿐인데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거였다.

실제로 만들어본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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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스크립트들

폴더 정리 스크립트 이후에 욕심이 생겼다. 첫 주 동안 만들어본 것들을 나열하면 이렇다.

카카오톡 가계부 정리기
카톡 대화 내보내기 파일에서 특정 키워드(밥값, 커피, 주유 등)를 찾아 엑셀로 정리해주는 스크립트. 채팅 요청에서 완성까지 20분쯤 걸렸다. 내가 직접 짰으면 일주일도 모자랐을 것이다.

유튜브 링크 메모 정리기
메모장에 복붙해둔 유튜브 링크들을 모아서 제목과 채널명을 자동으로 가져와 엑셀로 저장하는 스크립트. yt-dlp라는 라이브러리를 써야 한다는 것도 AI가 알려줬다.

PDF 텍스트 추출기
계약서나 보고서 PDF에서 텍스트만 뽑아 txt 파일로 저장하는 스크립트. 업무에서 실제로 쓰고 있다.

세 가지 모두 코드 한 줄 직접 쓰지 않았다. "이런 거 만들어줘"라고 했고, 오류가 나면 오류 메시지를 그대로 붙여넣어서 "고쳐줘"라고 했을 뿐이다.

간단한 웹페이지

2주차에는 웹페이지에 도전했다. HTML과 CSS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내 소개 페이지 만들어줘"라고 했다.

Cursor가 index.html 파일을 만들어줬다. 더블클릭해서 브라우저로 열었더니 그럴듯한 페이지가 뜬다. 배경색이 마음에 안 들어서 "흰색으로 바꿔줘" 했더니 바꿔줬다. 폰트가 촌스러워서 "더 세련되게" 했더니 구글 폰트를 붙여줬다.

채팅으로 주고받으면서 한 시간 만에 꽤 그럴듯한 포트폴리오 페이지가 나왔다. 내가 한 일은 말로 지시한 것뿐이었다.

잘 되는 것 vs 안 되는 것 솔직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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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것들

반복 작업 자동화가 압도적으로 강하다. 파일 이동, 정렬, 텍스트 처리처럼 반복적이고 명확한 작업은 거의 다 잘 만들어준다.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설명할수록 결과가 좋다.

오류 수정도 인상적이다. 코드가 돌다가 오류가 나면 메시지를 그대로 붙여넣으면 대부분 고쳐준다. 개발자 친구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스택오버플로우 찾아다니는 시간을 없애주는 것"이라고 했다.

설명 요청에도 잘 응한다. "이 코드에서 이 줄이 뭐 하는 거야?" 물어보면 쉬운 말로 풀어준다. 코딩을 배우는 게 목적이라면 이것만으로도 꽤 유용하다.

안 되는 것들

조건이 복잡한 작업은 여러 번 수정을 오가야 한다. 간단한 작업은 한 방에 되지만, 예외 처리가 많이 필요하거나 로직이 복잡해지면 3~5번 주고받아야 제대로 나온다.

외부 API 연동은 초보자한테 어렵다. API 키를 어디서 받는지, 어떻게 설정하는지는 스스로 알아야 한다. 코드는 짜줘도 가입은 대신 못 해주니까.

논리적 오류는 찾기가 힘들다. 오류 메시지 없이 결과만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 Cursor AI도 "코드는 맞는 것 같은데"라고 할 때가 있다.

보안 쪽은 직접 챙겨야 한다. 비밀번호나 API 키를 코드에 직접 적으면 안 된다는 걸 AI가 항상 경고해주진 않는다. 이건 스스로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유료 플랜 가치 있나

Cursor는 무료 플랜이 있고, 월 20달러짜리 Pro 플랜이 있다.

무료로 2주 써봤는데, 하루에 몇 가지 작업하는 정도라면 무료로도 충분하다. 가볍게 맛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Pro로 넘어간 건 사용량이 늘어나면서였다. 무료 한도를 넘기자 응답이 느려지거나 막히는 경우가 생겼다. Pro로 가니 속도가 달라졌고, Claude Sonnet 같은 더 강력한 모델도 쓸 수 있었다.

내 판단을 정리하면 이렇다.

  • 가끔 쓸 용도라면 무료로 충분하다
  • 업무에 실제로 녹여쓰고 싶다면 Pro 투자할 만하다
  • 월 20달러가 반복 업무 하나를 자동화해서 주당 1~2시간을 아껴준다면 충분히 남는 장사다

처음엔 무료로 써보면서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게 맞다. 무조건 Pro부터 결제할 이유는 없다.

코딩 모르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활용법

한 달 가까이 쓰면서 코딩 모르는 사람이 잘 쓰는 패턴을 나름대로 정리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처음부터 큰 프로젝트를 노리면 막힌다. 폴더 정리, 텍스트 파일 처리, 간단한 계산기 같은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작은 성공이 쌓이면 자연히 더 어려운 것도 건드리게 된다.

요청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파이썬 스크립트 만들어줘"보다 "내 바탕화면에 있는 jpg 파일을 모두 찾아서 '사진' 폴더로 이동하는 스크립트 만들어줘"가 훨씬 잘 된다.

오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처음엔 빨간 글씨가 뜨면 겁났다. 그런데 오류 메시지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대부분 해결된다. 오류는 실패가 아니라 AI한테 새로운 정보를 넘기는 과정이다.

코드를 조금씩 읽어보면 나중이 편하다. 이해 안 해도 되지만, "이 부분이 뭐 하는 거야?"라고 물어보면서 보다 보면 어느 순간 흐름이 보인다. 무조건 복붙만 하다 보면 언젠가 막히는 상황이 온다.

잘 되는 스크립트는 저장해놔야 한다. 나중에 비슷한 작업이 생기면 "이전에 만든 이 코드에 이런 기능 추가해줘"라고 하면 훨씬 빠르게 만들 수 있다.

마치며

처음 Cursor를 시작할 때 가장 걱정했던 건 "코딩을 모르면 결국 어느 선에서 막히겠지"였다.

한 달 가까이 써본 결론은 반반이다. 완전한 앱이나 복잡한 서비스를 만들려면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귀찮은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간단한 웹페이지 하나 만들어보거나, 데이터 처리 스크립트 정도는 코딩 지식 없이도 가능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낮았다. 무서운 게 아니었다. 그냥 말로 시키면 만들어주는 도구였다. 조금 낯선 환경에서 하는 채팅이었을 뿐이다.

코딩에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강의 듣기 전에 일단 뭔가 만들어보는 게 훨씬 낫다. 그 첫 번째 도구로 Cursor는 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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