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금리 비교 2026 — 시중은행·인터넷은행·저축은행 중 진짜 이득인 곳은 어디인가
솔직히 말하면 나는 오랫동안 적금 금리를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월급날마다 그냥 주거래 은행 앱 켜서 "정기적금 가입" 누르면 그걸로 끝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옆자리 동료가 "저축은행 5%짜리 있던데 너는 몇 프로야?" 하고 묻는 바람에 처음으로 내 적금 금리를 확인했다. 2.7%.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 싶었다.
그날 이후로 몇 달을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상품을 직접 찾아보고, 실제로 가입도 해보고, 이자도 계산해봤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적은 거다.
1. 적금 금리, 은행마다 이렇게 다른 이유
같은 돈을 같은 기간 맡기는데 은행마다 이자가 다른 건 당연한 듯하면서도, 막상 차이가 두 배씩 나면 이게 왜 그런지 궁금해진다. 이걸 알고 나면 은행 고르는 눈이 달라진다.
금리 차이의 핵심은 조달 비용과 경영 전략이다.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은 지점 임대료, 직원 인건비, ATM 유지비까지 고정비가 어마어마하다. 그 비용을 어떻게든 메워야 하니까 예금자에게 돌아가는 이자가 자연히 줄어든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다. 그만큼 비용이 적고, 아낀 돈의 일부를 금리에 얹어줄 수 있다.
저축은행은 구조 자체가 다르다. 시중은행보다 신용이 낮은 쪽에 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니까 수익이 좀 더 나온다. 그 수익이 있으니 예금 금리도 올릴 여지가 생기는 거다. 그래서 같은 1년 적금이라도 시중은행 2~3%, 인터넷은행 3~4%, 저축은행 4~6%로 격차가 벌어진다.
한 가지 더. 은행이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특판 적금을 내놓는다. 한 달짜리 단기인데 6~7%를 얹어주는 경우도 있다. 알림 설정을 안 해두면 당연히 모르고 지나친다.
2. 시중은행 적금 — 안정적이지만 금리는 어떤가
시중은행 적금의 진짜 장점은 편안함이다. 예금자보호법으로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되고, 지점이 가깝고, 앱도 써온 지 오래됐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돈을 묵혀두고 싶다면 여전히 나쁜 선택은 아니다.
2026년 기준으로 주요 시중은행 적금 금리는 대략 이 수준이다.
- KB국민은행 KB스타적금: 연 2.5~3.2% (6~24개월, 우대금리 포함 최대 3.5%)
-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적금: 연 2.8~3.3% (12개월 기준, 조건 맞으면 3.8%까지)
-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적금: 연 2.7~3.1% (기본금리 기준)
- 우리은행 We적금: 연 2.6~3.0%
- NH농협은행 NH올원e적금: 연 2.8~3.5% (비대면 가입 시 우대)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이다. 급여 이체, 카드 실적, 자동이체까지 조건을 다 채워야 광고에 나온 최고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라도 빠지면 그냥 기본금리다. "최대 3.8%"는 현실에서 달성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세금도 챙겨야 한다. 이자소득에는 15.4%(이자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가 빠진다. 3% 금리여도 실제로 받는 건 약 2.54% 수준이다.
그래도 시중은행 적금은 카드·대출·통장을 한 곳에서 다 쓰는 사람한테는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 우대금리 조건을 따로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충족할 수 있으니까.
3. 인터넷은행(카카오·토스·케이뱅크) 적금 실제 비교
인터넷은행 적금을 처음 써봤을 때 좀 놀랐다. 앱에서 몇 번 터치하면 끝인데,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확실히 높다.
카카오뱅크는 안정적인 금리를 꾸준히 유지하는 편이다.
- 자유적금: 연 3.0~3.8% (기본 3.0%, 우대조건 충족 시 3.8%)
- 정기적금: 연 3.2~3.9% (12~24개월)
- 26주적금(챌린지 방식): 기본금리 3.5%에 만기 완료 시 추가 우대금리
카카오뱅크 진짜 강점은 편리함이다. 카카오 계정 하나로 계좌 개설부터 적금 가입까지 10분이 안 걸린다. 금리도 나쁘지 않으니 인터넷은행 처음 쓰는 사람한테는 제일 만만한 출발점이다.
토스뱅크는 파킹통장으로 잘 알려졌지만 적금도 봐둘 만하다.
- 목돈만들기(자유적금 형태): 연 3.5~4.2%
- 정기적금: 연 3.3~4.0%
- 비상금 대출 연계 상품 이용 시 추가 우대 가능
상품 구조가 단순하고 앱 쓰기가 편해서 재테크를 막 시작하는 사람한테 잘 맞는다. 다만 특판이 뜨면 한도가 금방 차니까 알림 설정은 꼭 해두자.
케이뱅크는 셋 중 금리 정책이 가장 공격적이다.
- 코드K 자유적금: 연 3.8~4.5%
- 정기적금: 연 3.5~4.2%
- 업비트 연계 우대금리 이벤트 주기적으로 진행
업비트와 엮인 이벤트가 자주 있다. 코인을 직접 거래하지 않아도 계정 연동만 해도 우대금리 조건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하다.
세 곳을 놓고 보면 금리는 케이뱅크 ≥ 토스뱅크 ≥ 카카오뱅크 순이지만, 앱 편의성과 상품 종류는 카카오뱅크가 낫다. 인터넷은행이 처음이라면 카카오뱅크로 시작해서 감 잡은 다음, 금리 높은 쪽으로 옮기는 것도 방법이다.
4. 저축은행 적금 — 높은 금리, 그만큼 알아야 할 것
저축은행 얘기만 나오면 "위험한 거 아냐?"라는 반응이 아직 많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기억이 남아 있는 거다. 그래서 저축은행 적금을 고를 때는 금리만큼 안전 기준을 함께 봐야 한다.
먼저 확실히 해두자. 저축은행도 예금자보호법 대상이다. 1인당 5,000만원까지 원금과 이자 합산으로 보호된다. 다만 이 한도는 같은 저축은행 안에서 모든 상품을 합친 금액 기준이다. 여러 저축은행에 나눠 맡기면 각각 따로 보호된다.
2026년 기준 주요 저축은행 적금 금리다.
- SBI저축은행: 연 4.0~5.2% (정기적금 12개월 기준)
- OK저축은행: 연 4.2~5.5% (비대면 가입 시 추가 0.3%)
- 웰컴저축은행: 연 3.8~5.0%
- 페퍼저축은행: 연 4.0~5.3%
- JT친애저축은행: 연 4.5~5.8%
- 청주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 등 중소형: 연 5.0~6.2% (특판 기준)
숫자만 보면 솔깃하다. 근데 저축은행 적금에는 챙겨야 할 포인트가 있다.
앱 환경이 불편한 경우가 있다. 일부는 아직 PC에서만 되거나 인증 절차가 복잡하다. 저축은행 중앙회의 SB톡톡+ 앱을 쓰면 여러 저축은행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어서 훨씬 편하다.
중도해지 패널티가 세다. 만기 전에 깨면 원금은 나오지만 이자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반드시 만기까지 손댈 일 없는 돈으로만 들어야 한다.
소규모 저축은행은 건전성을 직접 확인하자.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파인)에서 BIS비율(자기자본비율), 연체율을 찾아볼 수 있다. 특판으로 6% 넘는 금리를 내건 곳이라면 한 번은 들여다보는 게 낫다.
5. 2026년 기준 금리별 적금 상품 한눈에 비교표
| 구분 | 대표 상품 | 기본 금리 | 최대 금리 | 만기 | 특징 |
|---|---|---|---|---|---|
| 시중은행 | KB스타적금 | 2.5% | 3.5% | 6~24개월 | 우대조건 많음 |
| 시중은행 | 신한 쏠편한 적금 | 2.8% | 3.8% | 12개월 | 급여이체 우대 |
| 시중은행 | NH올원e적금 | 2.8% | 3.5% | 12개월 | 비대면 우대 |
| 인터넷은행 | 카카오뱅크 정기적금 | 3.2% | 3.9% | 12~24개월 | 가입 편리 |
| 인터넷은행 | 토스뱅크 목돈만들기 | 3.5% | 4.2% | 자유 | 단순한 구조 |
| 인터넷은행 | 케이뱅크 코드K 자유적금 | 3.8% | 4.5% | 12개월 | 업비트 연계 우대 |
| 저축은행 | SBI저축은행 정기적금 | 4.0% | 5.2% | 12개월 | 5천만원 예보 |
| 저축은행 | OK저축은행 정기적금 | 4.2% | 5.5% | 12개월 | 비대면 가입 0.3% 추가 |
| 저축은행 | JT친애저축은행 | 4.5% | 5.8% | 12개월 | 건전성 확인 권장 |
실제 이자 시뮬레이션 (월 30만원, 12개월, 세전)
- 시중은행 3.0%: 약 58,500원
- 인터넷은행 4.0%: 약 78,000원
- 저축은행 5.0%: 약 97,500원
세후로 줄이면 각각 약 49,500원 / 66,000원 / 82,500원 정도다. 월 30만원짜리 적금 하나에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이자 차이가 연 3만원 넘게 난다. 금액이 커질수록 이 격차는 더 벌어진다.
6. 이자 많이 받는 적금 고르는 실전 기준
이자를 최대한 챙기려면 가입 전에 다섯 가지를 확인하면 된다.
① 실제 금리 = 명목 금리 × (1 - 0.154)
광고에 나오는 금리는 세전이다. 이자소득세 15.4%를 빼야 실제 수령액이 나온다. 예금 비교 앱마다 세후 금리로 표시하는 곳도 있으니 보는 기준이 세전인지 세후인지 먼저 확인하자.
② 단리 vs 복리 체크
적금은 거의 다 단리다. 그런데 일부 상품은 복리라서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다. 기간이 길수록 차이가 커지니 장기 상품이라면 방식을 확인해두자.
③ 우대금리 조건을 현실적으로 따져보기
조건이 지나치게 많거나 달성이 불확실하면 기본금리로 계산하는 게 맞다. 가입 전에 조건 리스트를 하나씩 체크해보자.
④ 중도해지 조건 미리 파악
급하게 돈이 필요할 수도 있다. 중도해지 시 이자가 얼마나 남는지, 일부 해지가 되는지를 미리 알아두면 나중에 당황하지 않는다.
⑤ 가입 한도와 특판 여부 확인
특판은 1인당 한도가 정해진 경우가 많다. 좋은 상품일수록 빨리 마감된다. 알림 설정은 기본이다.
7. 세금우대·비과세 적금 — 조건 맞으면 챙겨야 하는 것
이자에 붙는 15.4%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방법도 있다.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은 만 19~34세, 연 소득 3,600만원 이하라면 이자 비과세 혜택이 따라온다. 청약 기능에 비과세까지 겸하니까 조건이 된다면 먼저 채워두는 게 맞다. 2026년 현재 금리가 연 3.5% 수준인데, 거기서 세금까지 빠지지 않으면 실질 수익률이 제법 올라간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안에서 예금·적금을 운용하면 일정 금액까지 비과세가 된다. 서민형 ISA는 40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분은 9.9% 분리과세다. 일반 세율 15.4%보다 낮다. 만기 후 연금계좌로 넘기면 혜택이 더 늘어난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현역 군인이라면 무조건 알아야 한다. 정부 지원까지 합치면 실질 이율이 연 7%를 넘고 비과세다. 해당되는 분이라면 당장 가입하는 게 맞다.
세금우대저축은 65세 이상,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해당된다. 이자소득세 9.9% 우대세율이 적용된다. 가족 중 해당자가 있다면 놓치지 말자.
8. 내 상황에 맞는 적금 선택법
"어디가 제일 좋아요?"라는 질문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처한 상황이 다 다르니까.
막 사회생활 시작한 20대라면 인터넷은행으로 시작하자. 앱 쓰기 편하고 금리도 시중은행보다 낫다. 청년우대형 청약통장 조건이 된다면 그걸 먼저 채우고, 남은 돈을 인터넷은행 적금으로 돌리는 구조가 현실적이다.
안정성이 먼저인 사람이라면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이 맞다. 예금자보호는 어디든 되지만, 은행 브랜드 자체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을 원한다면 시중은행이 편하다. 우대금리 조건만 잘 챙기면 금리도 나쁘지 않다.
금리를 최대한 올리고 싶은 사람은 저축은행을 보자. 5,000만원 이하로 넣고, BIS비율과 연체율을 한 번 확인한 다음 들어가면 된다. 규모 있는 SBI저축은행이나 OK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SB톡톡+ 앱에서 비교해보고 고르자.
절세까지 챙기고 싶다면 ISA 계좌부터 열자. ISA 안에서 운용하면 어느 은행 상품을 써도 세금이 줄어든다. 연금저축이나 IRP와 함께 쓰면 혜택이 더 커진다.
적금 금리 비교를 처음 시작하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기준은 사실 단순하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안전성 범위 안에서, 우대금리 조건을 실제로 충족할 수 있는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것. 그 기준을 정하면 비교가 훨씬 쉬워진다.
지금 쓰고 있는 적금 금리 한 번 확인해보자. 생각보다 낮을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