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vs 마트 vs 쿠팡 — 1인 가구 장보기 가격 비교 실험

pink pig coin bank on brown wooden table

Photo by Andre Taissin on Unsplash

편의점 vs 마트 vs 쿠팡 — 1인 가구 장보기 가격 비교 실험

라벨: 생활절약, 1인 가구, 장보기, 편의점, 마트, 쿠팡, 식비 절약

혼자 살기 시작한 지 3년째인데, 장보기 루틴이 아직도 정착이 안 됐다.

어떤 날은 퇴근하다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고, 주말에 마음먹으면 이마트 가서 카트 꽉 채워 오고, 귀찮을 때는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받고. 이렇게 세 군데를 이리저리 오가다 보니 솔직히 어디가 진짜 싼 건지 감이 안 잡혔다. 느낌적 느낌으로는 '편의점은 당연히 비싸고, 쿠팡이 제일 싸겠지' 싶었는데—실제로 같은 품목을 세 곳에서 비교해보니까 생각이랑 꽤 달랐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직접 메모장 들고 세 곳을 다 돌아봤다. 편의점은 집 근처 GS25, 마트는 이마트·홈플러스 두 곳, 쿠팡은 앱에서 직접 확인. 같은 날 같은 품목을 비교했다.


실험 조건 세팅 — 어떤 품목으로 비교했나

일단 비교가 의미 있으려면 조건이 같아야 한다. 그래서 몇 가지 기준을 정했다.

품목 선정 기준:
- 1인 가구가 실제로 자주 사는 것
- 세 군데 모두에서 파는 것
- 용량 비교가 가능한 것 (다를 경우 100g/100ml 단위로 환산)

최종 선정된 10가지 품목은 이렇다:

  1. 계란 10구
  2. 우유 1L (흰 우유)
  3. 두부 (부침용 300g)
  4. 바나나 (1송이 또는 300g 기준)
  5. 즉석밥 (햇반 210g 1개)
  6. 컵라면 (신라면 큰컵)
  7. 원두커피 캔 (조지아 오리지날 240ml)
  8. 생수 2L
  9. 닭가슴살 (훈제 100g 기준)
  10. 화장지 (3겹 30m 기준, 1롤 환산)

브랜드가 완전히 같지 않은 경우(예: 화장지)는 동급 제품으로 맞췄고, 쿠팡은 멤버십 할인 없는 기본가로 적었다.


편의점 가격표 — 접근성의 값

GS25 기준으로 직접 스캔해봤다. 씨유(CU)도 비슷한 수준이라 GS25 하나로 대표했다.

품목 편의점 가격 비고
계란 10구 4,200원 PB 상품 없음, 단일 상품
우유 1L 3,200원 서울우유 기준
두부 300g 2,000원 CJ 행복한콩
바나나 300g 2,800원 소포장 판매
즉석밥 (햇반 210g) 1,900원 편의점 정가
컵라면 (신라면 큰컵) 1,400원 정가
커피캔 (조지아 240ml) 1,800원 정가
생수 2L 1,500원 제주삼다수
닭가슴살 100g 2,500원 훈제 단품
화장지 1롤 환산 700원 3겹 기준
합계 22,000원

편의점을 막상 가격 정리해보니 생각보다 더 비싸긴 했다. 계란은 마트 대비 거의 1,200원 차이가 나고, 우유도 제법 비싸다. 그나마 컵라면이랑 즉석밥은 다른 곳이랑 별 차이가 없었다—이건 좀 의외였다.


대형마트 가격표 — 이마트 vs 홈플러스

이마트랑 홈플러스 두 군데 가봤는데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아래는 두 곳 평균가다.

품목 이마트 홈플러스 마트 평균
계란 10구 2,980원 3,100원 3,040원
우유 1L 2,580원 2,480원 2,530원
두부 300g 1,280원 1,350원 1,315원
바나나 300g 1,990원 2,100원 2,045원
즉석밥 (햇반 210g) 1,780원 1,780원 1,780원
컵라면 (신라면 큰컵) 1,250원 1,250원 1,250원
커피캔 (조지아 240ml) 1,480원 1,480원 1,480원
생수 2L 1,080원 1,080원 1,080원
닭가슴살 100g 1,980원 2,050원 2,015원
화장지 1롤 환산 420원 430원 425원
합계 16,820원 17,100원 16,960원

마트는 역시 편의점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특히 두부랑 바나나 같은 신선식품 차이가 꽤 크다. 이마트랑 홈플러스 차이는 크지 않고, 세일 타이밍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주말 마트는 사람이 너무 많다. 계산대 줄 서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시간 비용이 꽤 든다는 것—이건 가격에 포함이 안 된다.


쿠팡 로켓배송 가격표 — 집에서 끝

쿠팡은 앱 기준, 와우 멤버십 할인 없이 기본가로 확인했다.

품목 쿠팡 가격 비고
계란 10구 2,650원 풀무원 유기농 기준
우유 1L 2,350원 서울우유 동일
두부 300g 1,150원 CJ 행복한콩
바나나 300g 1,780원 국내산 유기농 기준
즉석밥 (햇반 210g) 1,620원 6개 묶음 기준 개당
컵라면 (신라면 큰컵) 1,150원 묶음 개당
커피캔 (조지아 240ml) 1,380원 24캔 기준 개당
생수 2L 880원 제주삼다수
닭가슴살 100g 1,680원 허닭 100g 기준
화장지 1롤 환산 380원 크린랩 3겹
합계 15,020원 묶음 기준 적용

쿠팡이 전반적으로 제일 저렴하게 나왔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묶음 구매가 전제다. 계란, 즉석밥, 컵라면, 커피캔은 낱개로 사면 마트랑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경우도 있다. 묶음 단위로 여러 개 살 때 쿠팡의 진가가 발휘된다.

그리고 신선식품(두부, 바나나)은 품질 편차가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직접 손으로 고를 수 없으니까.


총비용 비교 + 승자 발표

구매처 10품목 합계 편의점 대비 절약 비고
편의점 22,000원 낱개 기준
홈플러스 17,100원 4,900원 절약 마트 직접 방문
이마트 16,820원 5,180원 절약 마트 직접 방문
쿠팡 15,020원 6,980원 절약 묶음 구매 기준

순위로 보면 쿠팡 > 이마트 > 홈플러스 > 편의점 이다.

근데 한 달 기준으로 환산하면 어떨까. 10개 품목을 한 달에 2번씩 산다고 가정하면:

  • 편의점만 이용: 약 44,000원
  • 이마트만 이용: 약 33,640원
  • 쿠팡만 이용: 약 30,040원

한 달에 쿠팡 vs 편의점 차이가 약 14,000원. 1년이면 16만 8천 원이다.

생각보다 큰 돈이다. 근데 이걸 "쿠팡이 무조건 최고"라고 결론 내리면 또 틀린다. 품목마다 답이 다르더라.


품목별 최적 구매처 가이드

직접 비교해보고 나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쿠팡이 제일 유리한 품목
- 즉석밥, 컵라면, 커피캔, 생수, 화장지 → 묶음으로 재고 쌓아두기 좋음
- 닭가슴살 (훈제) → 마트보다 선택지도 많고 저렴함
- 우유, 계란 → 마트랑 차이 크지 않지만 배달비 없으면 쿠팡 우위

마트가 제일 유리한 품목
- 바나나, 두부 같은 신선식품 → 직접 보고 신선한 거 고를 수 있음
- 생선, 채소류 (이건 이번 비교엔 없었지만) → 마트에서 눈으로 확인하는 게 훨씬 낫다
- 갑자기 필요한 식재료 → 즉시 수령 가능

편의점이 의외로 쓸 만한 경우
- 컵라면, 즉석밥은 편의점도 마트랑 가격차가 크지 않다
- 자정 이후나 급할 때는 접근성 값을 한다
- 편의점 PB 도시락은 가성비 좋은 편 (이건 별도 비교 필요)

요약하면, 비식품·장기보관 품목은 쿠팡 묶음 구매, 신선식품은 마트 방문, 급할 때만 편의점이 가장 현명한 조합이다.


1인 가구 한 달 식비 절약 팁 — 실제로 써먹는 것들만

마지막으로 1인 가구 식비 아끼는 팁을 몇 가지 공유한다. 이론적인 얘기 말고, 실제로 내가 써보고 효과 있던 것들만 골랐다.

① 쿠팡 로켓배송 '기저귀·생필품 정기배송' 활용
말 그대로 소모품은 정기배송으로 세팅해두면 생각할 필요가 없다. 생수, 화장지, 즉석밥은 정기배송 해두면 5% 추가 할인도 된다.

② 마트 앱 '오늘의 특가' 확인하고 가기
이마트앱이나 홈플러스앱에서 매일 특가 코너가 있다. 특히 주말 오전에 신선식품 반짝 할인이 뜨는데, 타이밍 잘 맞으면 계란이나 닭고기를 거의 반값에 살 수 있다.

③ 편의점은 1+1·2+1 행사 위주로만
편의점 가면 꼭 행사 코너부터 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요거트, 음료, 과자류는 1+1 행사 중일 때는 마트 가격이랑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싸지는 경우도 있다.

④ 냉동실 활용 + 대용량 분할 구매
마트에서 닭가슴살이나 돼지고기를 대용량으로 사서 소분 냉동하면 단가가 훨씬 낮아진다. 1인 가구는 대용량이 아깝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냉동 가능한 것들은 오히려 대용량이 이득이다.

⑤ '1인 가구 특화 상품' 조심하기
마트에 보면 소용량 포장 상품들이 있다. 가격이 저렴해 보이지만 100g당 단가를 계산하면 훨씬 비싼 경우가 많다. 작게 포장된 건 접근성 값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번 비교를 하고 나서 내 장보기 루틴을 좀 바꿨다.

이제는 생수·즉석밥·화장지는 쿠팡 정기배송으로 미리 깔아두고, 주말에 마트 한 번 가서 신선식품 한 주치를 채우는 방식으로 바꿨다. 편의점은 진짜 급할 때 아니면 안 간다. 그렇게 3주 정도 해봤더니 식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체감상 한 달 2~3만 원은 절약되는 것 같다.

1인 가구 장보기는 '어디서 다 사냐'가 아니라 '품목마다 어디서 사냐'가 핵심인 것 같다. 처음엔 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한번 루틴이 잡히면 별로 손이 안 간다. 한번 시도해볼 만하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